어린 나는 엄마에게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생각할 수 없었고
엄마의 내부에서도 무너지는 게 있을 거라고
마음 쓸 수 없었다
엄마도 넋두리와 불평을 쏟고 싶은 사람이다
김현 시인이 산문을 이어 썼습니다
‘월급을 가져다주는 건실한 남편과
크게 속썩이지 않는 아들 딸을 두고도
그럴 수 있다
그런 걸 이젠 안다
나는 엄마의 삶을 이해하려고 배웠다
배운 사람은 그런 걸 이해하려는 사람이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다른 이의 삶을 이해하려는 사람이 배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