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릇 안에는 나의 이기심과
나의 행복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항상 많이 담겨지기만 바라면서
언제나 넘치거라 바라면서 결과에만
집착할 줄 아는
나의 기분만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돌부리에 넘어져
문득 어머니의 그릇을 보게 되었을 때
어머니, 당신의 그릇 안에는
내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내가 흘러넘칠까봐 깊고
내가 세상을 보게 하시려
낮은 어머니의 그릇은 나라는 존재로 인하여
금이 가고 이가 빠져도 겹겹이 안아주는
바다의 푸르름처럼 언제나 저를 안아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