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많이 고되고 지친다 싶은 날
도종환 시인은 그럴 때
이런 생각이 든다고 썼죠
사막의 모래 언덕을 또 넘었구나 싶은 날
지치도록 걸었는데도
길이 보이지 않는 날
초조하고 불안하고 막막하기만 한 날
이대로 가다 쓰러지고 말 것 같은 날
그래 거기 가자
하는 생각이 문득 솟구쳐 오르고
거기 가면 그래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숲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숲길말고 다른 곳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라도 좋겠죠
그래 거기 그 사람한테 가자
어디 누가 떠오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