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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계절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소담스럽게 피어난 노란 오이꽃에 마음이 끌려 한창동안 눈길을 주며 눈맞춤을 하였습니다.

초록색과 노란색으로 기막히게 대비를 이룬 자태가 멀리 있어도 눈에 확연히 들어옵니다.

이맘 때쯤이면, 더위와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청량감으로 마음을 훔칩니다. 어른이나 아이를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친근한 채소라서 더욱 정이 갔습니다.

오이는 늙어도 맛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누렇게 익은 오이로 채 썰어 만든 노각무침의 슴슴한 맛이 침샘을 자극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시철의 입맛은 여전히 살아있어 마음을 훔치곤 합니다.

고향집 뒤란의 남새밭에는 오이와 가지를 비롯하여 쑥갓과 상추, 부추와 아욱 등 여러가지 푸성귀를 넉넉하게 길렀지요.

어머니께서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면, 쌈 채소를 정갈하게 씻어 밥상에 올리셨습니다. 마늘쫑과 햇마늘도 당당하게 밥상에 올라 계절의 풍미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애틋했던 지난 추억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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