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야만의 잠식도 뼈에 사무치는데
드러내놓은 억압 견딜 수 없어
언 땅 가르고 싹 일으켜 세우듯 온 천지
소리 없이 모두 한 마음으로 일어났다
살얼음에 찢긴들 나라 잃은 것만 할까
불일치한 듯 몰려들면 하나가 되는 애국
억압에 참았던 민족애
파르르 떨며 일어나는 독립의 함성
꽃샘바람에 싹 얼어붙더라도 곧추 새우리.
시작도 끝도 없는 태극기의 물결
총칼에도 두려움 없이 만세 부르리.
삼천리 방방곡곡 백의로 뒤덮으리.
총칼 앞에 모두 쓰러질지라도
승리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지라도
저력에 질려 꽁무니를 감추며 앉는
침략자들의 야만 뭉겨버리리
자조(自助)마저 허기진 민족
한, 끝에 터져 나온, 대한독립만세
[출처] 삼일절 독립천명(獨立闡明) (시詩사랑 숨비소리) | 작성자 이영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