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의
무 를 깨달으라
한 선사가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을
보았다.
깃발이 요동치고 있구나.
다른 선사가 반박했다.
잘못 보았네. 깃발은 가만히 있으나
바람이 움직이고 있네.
두 선사가 펄럭이는 깃발을 두고 논
쟁이 붙었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일세.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고 깃발이 움
직이고 있지 않는가.
두 선사가 한참 논쟁을 벌이는데 지
나가던 육조 혜능 선사가 한마디 던
졌다.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아니고 깃발
도 아니다.그대들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
움직인 바람과 깃발은 어제 그랬냐
는 듯 곧 멈출 것이다.
변화무쌍한 현상의 순간을 포착해
거기에 마음을 머물고 서로 옳다 그
르다 다툴 가치가 없다. 그래서 수행
의 키워드는 무 이다.
모든 망상의 번뇌를 낳는 원천이 소
유와 관계의 굴레인데 사실상 이 굴
레가 바로 무 임을( 반야심경 )은 반
복하고 또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