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려줄 수 없습니다 ]]
가시겠다면 붙잡진 않겠지만
이것만은 돌려줄 수 없습니다
머리카락 수만큼 많은 기억들
추억으로 아프고 그리움에 가슴 지쳐도
사랑의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남겨진 그대의 모든 자욱들이
태연할 수 없는 아픔으로
이미 슬픔을 넘어섰습니다
마주하는 서로가 되어 가슴을 교감할 때
나는 그대 강에 빠진 샛별이었고
그대는 날 싣고
저 강을 건널 조각배가 되었습니다
가슴 맞닿는 저 끝에
지평선 같은 그리움
바람은 쓰러져 불고
조각배는 길을 잃었어도
마지막 잎새의 눈물
지평선 끝에 매달려 종일 울어도
가시겠다면 붙잡진 않겠지만
내게 남겨진 사랑만은 돌려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