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오는 길에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김미현 선생님이 오늘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간명한 논지와 정갈한 글이 돋보이던 연구자. 애당초 평론가와 작가 사이가 하하호호하는 관계는 아닌지라 서로 예의를 갖추고 지냈지만, 우연히 함께한 심사에서 ‘자기 사람’에게 지원금을 주려고 강짜를 부리는 자(작가 생활 30년 동안 그런 경우는 유일무이–부디 그자가 더 성공하지 않길)와 맞부딪혀 함께 빌런에 맞서 싸운 인연으로 심정적인 거리는 얼마간 가까웠습니다.(결국 지원금은 어부지리로 제3자에게 지급)
아직 젊고 할 일이 태산인 선생님의 부재는 한국 문학의 큰 손실일 것입니다.
출처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