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득호도(難得糊塗)
‘자기를 낮추고 남에게 모자란 듯 보이는 것이 결국 현명한 처세가 된다’는 중국의 오래된 격언이다.
難得은 얻기 어렵다는 뜻이고 糊塗는 풀칠이니, 난득호도는 한 꺼풀 뒤집어 써서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말로 바보처럼 굴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총명한 사람이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사는 건 어렵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똑똑한 사람이 자기를 낮추며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똑똑이다” 라는 것이다.
자신의 날카로운 빛을 감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어쩌면 동양 철학의 핵심인 것 같다.
요즘은 똑똑한 사람이 차고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다. 똑똑함을 내세운 사람들끼리의 불협화음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어, 헛 똑똑이들의 세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다들 저 잘난 맛에 사니 지거나 물러서기 싫고, 손해보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것이다. 많이 갖고도 더 가지려다가 한꺼번에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다.
똑똑하다는 말은 듣기 좋은 말이지만, 세상살이는 총명 그 자체가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결국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어리석음이 총명함을 이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