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설-
눈은
밤새 내 기억을 하얗게 지우고
지붕위에
길가 벤취에도,
자주 가던 찻집 가는 길까지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그 길 따라서 왔던
수많은 생각들을 지우고
세상으로 향하는 모든 길도
지워버렸습니다.
이제 온전히
그대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얀 눈 위에 그대 이름 써넣고
“사랑해, ~♡ 라고 읽으며
그대 향한 마음
눈처럼 쌓인 날입니다..
-김 순이 –
『풀꽃의 노래』 중에서
눈위에 새겨놓은 그리움은
따뜻한 햇살에 사라져 버린다
따뜻함은 그리움도 지우는 마력이 있다
첫눈이 오면 만나자던 약속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눈이 내리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눈 위에 그려본다
화요일 입니다. 오늘은 태무 입니다.
눈이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