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홀로 앉아 있으면
내 마음에도
강이 하나 외로히 존재함을 알게 된다
그 외로운 강가에서
오래토록 지켜봐 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었으면…
섬에 가서 홀로 앉아 있으면
내 가슴에도 그런 무인도 하나 외로히 존재함을 알게된다
그런 무인도에
내가 그리는 그런 사람하나
살아 주었으면…
산에 올라가면
내 마음에도 그 산보다 더 큰 산이 존재함을 알게된다
토요일 오후처럼 붐비는 그런 산이 아니라
호젓하게 빈 몸으로 오르는
그리운 사람 하나 지나가 주었으면…
그렇게 외로이 살다가도
산에도 못갈 나이가 되고
강에도 못갈 나이가 되고
섬에도 못갈 나이가 되면
그리운 사람이 동행해 줄 수 있는 그런 시절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