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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어도 꽃은 핀다

고목에도 꽃은 핀다

사람을 사귈 때
사랑으로 대하지 않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벌집에
손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

일흔 줄 인생은 백전노장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황혼을 만났다.

깃발 펄럭이던 청춘은 추억
가슴에는 회한과 아픔만 남았다.

아무리 노년에 즐거움과
여유를 강조해도 우리들 가슴에는 낙조의 쓸쓸함이 깃들어 있다.

더구나 자연스런 노화현상으로
신체의 어느 부분 또는
모두가 옛날 같지가 않다.

삼삼오오 허물없는 모임 자리에선 화제가 늘 건강이란다.

나의 청춘만은 영원하리라
그렇게 믿었는데
남들보다 병원도 안가고
건강만은 타고났다 자신했건만
언제부턴지 모를새,
어느새에 고개숙인 남자의 대열에 끼어 있다.

노년은 쾌락(탐욕)으로 부터
버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덕의 근원인 그로 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이것은 고대 로마의 대 철학자
‘케카로’가 죽기 전에 쓴
“노년에 대하여” 에 나오는 말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던 돈, 명예,
술, 여자,사치 등의 유혹에서
과연 우리 노인들은
버림 받은 것일까 ?
해방된 것일까 ?

생로병사의 순리에 따라
우리가 좀 늙었을 뿐
그 기능이 한계에 이른 것일 뿐
사람에 따라 관점에 따라
해답이 다르겠지만
우리가 버림 받은 것이 아님은
확실하지 않는가 ?

무슨 짓을 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나이
남의 눈치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원숙의 경지에서
더 이상 잘 난 체, 아는 체,
가진 체, 할 필요도 없이
마음 편히 내 멋대로
살면 되는 것을

어느 한곳이 불능이래도
다른 곳 다 건강하니
축복, 은혜라 여기며 살자 !

스스로 절망과 무기력의
틀 속에 가두어 두지 말고
어느곳에 있을 자신의 용도,
즐거움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인생은 70부터,
고목에도 꽃이 핀다 했는데
그까짓 회춘(回春)이라고
안된다는 법도 없는 것.

지금부터라도 걷고, 뛰고
산을 오르면서 젊게 산다면
인생 70에는 연장전 20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자유롭고 여유있고
슬기로운 해방의 시기를
즐기며 사느냐, 울며 사느냐는
당신의 몫이고 당신의 선택입니다.

☆ 좋은 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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