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Story 2311.
어르신도 울고 나도 울고…
참 아름다운 동행에서는 현재 80분의 독거어르신과 장애인들께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더 드리고 싶어도 장소도 비좁고, 운영비, 봉사자들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대로 일요일에 또 다른 어르신 60분께 국수를 드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살기가 다들 힘드신가 봅니다.
노인복지관, 주민센터 등을 통해 여기 저기서 도와 달라고 추천이 많이 듵어옵니다.
오늘도 주민센터에서 세 분의 어르신을 도와달라고 추천이 왔습니다.
도시락과 선물을 들고 한 어르신을 찾아 갔습니다.
82세의 김ㅇㅇ어르신.
몸이 불편한 남편과 지하 셋방에서 둘이 살고 있습니다.
배다른 자식들이 있지만 50년 전에 단절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얼굴도 통통 부어 있고,
손으로는 커다란 한 쪽 가슴을 계속 받치고 있습니다.
유방암 말기입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수술를 포기하였습니다.
가슴에서 나오는 피고름의 썩은 냄새가 방에 진동합니다.
단절됐지만 그 자식들이 재산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 의료급여도 못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비 때문에 병원도 못가고 그 피고름을 손수 짜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삽니다.
한 쪽 구석엔 그 피고름 묻은 휴지가 봉투에 가득차 있습니다.
고통으로 이동하는 것도,
음식을 하는 것도 참 힘듭니다.
자기가 죽으면 남편은 또 불쌍해서 어떻하냐고…
어르신께서 눈물을 흘리십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다고요.
“어르신.
힘내세요.
저희가 함께 할께요.”
어르신도 울고, 저도 울고…
대문을 나와 무심한 겨울 하늘만 처다봅니다.
어제 동행 모습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