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람-
문인이란 게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글 잘 쓰며 존경받을 생각은 않고,
벼슬이지만 문인들을 위한 것인데
이사장 선출에 선거 제도를 도입 하다보니 상대방을 헐뜯고 심지어는 법정 소송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소위 지성을 부르짖는 문인이 선거의 꼭두각시가 되어서야 문학의 창의가 살아나겠습니까.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고리타분한 권위주의에 편승하고
있는 건 아닙니까.
선거 제도는 합리를 떠나 문인들을
편가르기하고 공리를 파괴하는 백해무익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문인들의 정서에는 선거 보다는 추천제가 올바르지 않을까 생각하며 몇자 적습니다.
돈 드는 패거리 후보자 등록을 폐지하고
수십명이 되어도 자격(예:저서5권 이상 또는 등단 20년 이상)하에 출마의 변과 함께 문인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자는 등록하게 하고, 그 중에서 추천을 하라는
추천지를 출마의 변과 함께 전 회원에게 보내면 됩니다. 한 분, 두 분, 아니 세 분을 추천하는 방식이어도 좋습니다.
명망있는 분들을 회원들이 추천하고 추천을 총 종합하여 최고로 많이 추천된 된 분이 이사장을 맡고 후순위 네 분 정도가 부이사장이되어 머리를 맞대고 일 잘 할수 있는 분과회장을 선임하면 되는 것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운가요. 정관은 개정하면 되고, 돈 적게 들고 명예로운 이사장과 임원들이 실력파 분과회장들과 함께 문단을 잘 이끌어 가도록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문단은 화합으로 가야하며, 편가르기 선거가 아닌 이사장 선출은 문인들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세계화에 걸맞는 활기찬 젊은 후보도
한국문단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세계화 시대에 문학만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기분은 왜 일까요. 한글이 그렇게 우수하다고 난리를 떠는데, 왜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을 리드하면 아니됩니까. 온고이지신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축적된 한민족의 장구한 문학적 업적이 많은데, 힘차게 한국 문학이 세계를 뚫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거에 나오신 분들은 다 문단에서 명망이 있는 분들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단 말입니까. 수십통의 문자와 전화는 통신사들을 밥 먹여 주자는 것입니까.
개인적으로는 다 친분이 있는 분들이고
편가르기의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한 쪽을 찍자니 다른 한 쪽엔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기에, 문협 선거에서 시인이며 소설가이기도 한 가람은 기권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내 마음이 자유로워야 글을 잘 쓰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닙니까.
# 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