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명(鹿鳴)♧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먼저 목 놓아 운다.
먹이를 발견한 사슴이 다른 배고픈 동료 사슴들을 불러 먹이를 나눠 먹기 위해서 내는 울음소리를’ 녹명’ 이라 한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 사슴만이 먹이를 발견하면 함께 먹자고 동료를 부르기 위해 운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울음소리를 당신은 들어 본적 있는가?
여느 짐승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고 남는 것은 숨기기 급급한데, 사슴은 오히려 울음소리를 높여 함께 나눈다는 것이다.
‘녹명’은 중국의 시경(詩經)에도 등장한다.
사슴 무리가 평화롭게 울며 풀을 뜯는 풍경을 어진 신하들과 임금이 함께 어울리는 것에 비유했다.
‘녹명’에는 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 사랑했는데, 그 형제끼리는 왜 역사 속에서 서로 죽고 죽이며 싸워야만 하는지…
권력과 돈 앞에서는 왜 형제가 아닌지? 가족이 아닌지? 가슴이 먹먹하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자신의 동생 둘을 잔혹하게 죽였다.
오늘날 재벌가의 유산상속 분쟁도 서로서로를 죽여야 한정된 재화나 권력을 독차지할 수 있는 비극적 사실을 수시로 본다.
나의 이익을 위해서는 너를 잡아먹어야 하고, 내가 성공하기 위해 너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들을 본다.
어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라는 책을 써서 세계적인 스터디셀러 작가인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및 동물행동학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는
이렇게 말한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보호하면, 그 남이 결국 내가 될 수 있다.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협력하는 것은 내 몸속의 이기적 유전자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약육강식으로 이긴 유전자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상부상조를 한 부류가 더 우수한 형태로 살아 남는다는 게 도킨스의 주장이다.
결국 이기심보다 이타심, 내가 잘 살기 위해 남을 도와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공감되는 글이네요.
불금입니다.
이번 주말도 즐겁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