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취임 단 3개월만에 빈곤율을 급격하게 높였다는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자신과 내각 고위 관료의 월급을 ‘셀프 인상’한 소식이 알려져 다시 도마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 헤럴드 등 아르헨티나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야당 하원 빅토리아 톨로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자신을 포함한 내각 고위 관료들의 임금을 48% 인상하는 문서에 서명했다며 이를 무효화하는 법안을 곧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밀레이 대통령의 1월 급여는 406만 아르헨티나 페소(627만 7785원), 2월 급여는 602만 페소(930만8439원)로 48%가 올랐다.
이에 대해 말레이 대통령은2007~2015년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지난 2010년 도입한 임원 보수 체계라며, 대통령령에 의해 자동으로 인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대통령령에 따르면 연봉 인상율은 250% 이상에 달한다.
특히 이번 셀프 급여 인상은 이번 주 국회의원 월급 30% 인상 소식에 국민들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국민들의 더욱 큰 반발을 샀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밀레이 대통령이 올해 서명한 대통령령이 적용됐기 때문에 자신이 14년 전 서명한 대통령령과는 무관하다며 “당신이 서명하고 현금화하고, 이를 들켰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과 2월 밀레이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령의 다른 부분을 비교 분석하는 사진을 첨부했다.
논란이 커지자 밀레이 대통령은 오마르 야신 노동부 장관이 ‘일어나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질렀다며 그를 해임하도록 명령하고 자신과 내각에 대한 급여 인상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밀레이 대통령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대선후보 시절 공무원을 대규모 감원하겠다는 뜻으로 전기톱을 들고 다니는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인물이다. 긴축 정책으로 아르헨티나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약대로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침에 따라 아르헨티나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는 절반으로 평가절하됐으며, 빈곤율은 기존 40%에서 60%로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250%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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