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예측으로 저한테 절대 좋은 것은 없지만 가능해 보입니다, 비트코인 한 개당 2억. 기한은 내년 말까지. 저의 보수적 전망입니다.
전에 비트코인이 떨어질 때마다 매수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숏의 유효함은 상당히 짧았네요. 기간조정은 나중으로 미뤄야겠습니다. 예측보다 대응이죠. 단기간에 69K를 회복하고, 70K를 넘어선 이상 다시 상승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전 사이클처럼 반감기 전 하락 패턴과 똑같이 흐르면 재미가 없죠.
수급이 가격을 이끌고 있습니다. ETF 매수세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지금 이 파급력이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IBIT라는 이름의 블랙락 비트코인 ETF 하나만으로 단 7주 만에 100억 달러 AUM을 달성했습니다. 엄청난 거죠. 미국 ETF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웜홀과 같습니다. 현재 장세는 기관투자자의 FOMO가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판단합니다. 어쩌면 개인투자자가 아직 안 들어와서 그렇습니다. 비트코인 한화로 1억 원은 단숨에 넘고 1억 2-3천만 원은 가야 진정한 FOMO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시 ETF는 위대합니다. 제가 자산운용사 ETF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배경은 ETF가 금융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상품이고, 금융권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죠. 괜히 ‘제2의 금 ETF’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게 아닙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으로 헤지펀드, 연기금, 독립투자자문사 등 제도권 자본이 대거 유입될 기회를 맞았습니다. 기존에는 회계규정이나 규제 등 불확실성 문제로 금융기관에서 쉽게 매입할 수 없었지만, 현물 ETF 출시로 기존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원자재 ETF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죠.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선물과 달리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도 들지 않아 장기 투자처로 매력이 부각됩니다.
그리고 선물보다 현물 ETF가 중요한 이유는 미국인들의 연금계좌로부터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투자자금 때문이죠. 위험자산 규제 때문에 선물자산은 쉽게 연금으로 담을 수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20년 전 ETF 시장에 입성한 금의 전철을 밟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금 ETF ‘SPDR골드셰어즈(GLD)’는 2004년 출시 3일 만에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렸고 지금은 초대형 ETF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만 현재 1000억달러(약 131조)가 넘는 자금이 금 ETF를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비트코인 역시 금 투자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면서 금값이 치솟았던 것처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입니다. 비트코인 한 개에 200K도 가능할 것입니다. 한화로 최소 2억 원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금 등 금융시장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자산군(New asset class)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말로 기초자산(Underlying asset)이고 새로운 먹거리죠. 이를 활용한 파생상품이 선물, 옵션, 스왑을 적용한 것입니다. 개별주식에 워런트를 부여란 게 주식선물옵션, 부동산에 레버리지를 낀 게 부동산PF 등이 단순한 예이고, 이런 식으로 시장은 커져 갔습니다.
블랙락이 코인 시장에 들어오면서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새로운 자산군, 새로운 기초자산, 새로운 먹거리라고 선언한 셈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락은 어마어마한 고래 세력입니다. 경제로만 봤을 때 적어도 몇 개 나라를 합친 규모보다 크고, 그 어떠한 정치 집단보다 더 큰 세력입니다. 미국 민주당의 최대 후원자이기도 하죠.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할 때부터 고작 두세 배 먹자고 이 시장에 들어온 게 아닙니다.
나중 얘기가 되겠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기하급수적 상승은 비트코인을 활용한 파생상품들이 우후죽순 출시되는 때에 또 한 번 일어날 것입니다.
세력의 끝은 결국 개인(Retail)입니다.
제가 10년 넘게 시장을 지켜보고 여러 사이클을 겪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주식(SK텔레콤, 에코프로, 테슬라, 엔비디아)도 다 똑같습니다. 결국엔 버블, 자산, 사이클의 마지막은 개인이 담당합니다.
비트코인이 지난 사이클 동안 아시아 지역에 소재한 투자자들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이번 사이클은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해 반감기와 함께 미국인 개미들이 주도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전전 사이클에서는 중국세력, 직전 사이클에선 갓한민국 개미, 이번 사이클은 천조국 차례입니다. 버거형님들이 올리는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김준형 #페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