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05 나쁜 의사들
저자인 Michel Cymes는 프랑스에서 어떤 시청자는 개그맨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유머감각과 입담이 좋은, 의학정보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의사라고 한다.. 두 할아버지를 아우슈비츠에서 잃은 아픈 과거가 있는 그는 나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최고나 심리학자님께서 번역해 주셨다..
뉘른베르크 재판에서는 외과 4명, 연구원 4명, 피부과 3명, 세균학자 4명, 일반의 2명, 내과/방사선과/유전학 각각 1명이 기소되었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독일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였으며 인간으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악독한 실험을 자행한 자들이다..
Sigmund Rascher는 다하우 수용소에서 고고도에서의 인체반응을 실험하였다고 한다.. 1933년에 제정된 동물보호법을 이유로 침팬지 실험이 법으로 금지되자 고도 12km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도록 감압/저온 구현이 가능한 관 형태를 한 ‘잠함’에 유대인과 집시 그리고 NN이라 불린 나찌반대자들을 (Nacht und Nebel의 약자로 ‘밤과 안개’라는 뜻이라고 한다.. ‘언제 밤과 안개사이로 없어질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ㅠㅡㅠ)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상태가 양호한 37세 유대인’이라고만 씌여있는 불쌍한 희생자는 10분 이내에 의식을 잃었으며 숨이 멈추기 전에는 분당 3회에 이를 정도로 호흡이 느려졌고 강한 청색증이 나타나다가 사망하자 흉곽을 열고 심낭에 구멍을 뚫었으며 두개골을 열어 뇌의 부종을 확인했다고 한다..
Wilhelm Beiglböck은 부헨발트의 집시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조난시 해수음용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해수를 마신 대상자들은 갈증과 고통을 호소했고, 경련과 정신착란을 일으켰는데 장기의 변화를 관찰하기위해 복부에 구멍을 뚫어 간을 관찰할 수 있도록 ‘간 천자술’도 시행하였다고 한다.. 간호사가 바닥을 청소한 뒤 깜빡 잊고 두고간 걸레의 썩은 물을 마시고자 서로 다투었다고 한다.. 더 학로를 화나게 하는 것은 이 썩을넘의 의사는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으며 그나마 7.5년만 복역하고 1963년 사망할 때까지 북스테후데병원에서 병원장으로 일했다고 한다..
Aribert Heim은 오스트리아의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에서 사람의 심장에 독이나 휘발유를 직접 주사하기도하고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를 적출하기도 하여 ‘죽음의 박사’ 또는 ‘마우트하우젠의 도살자’로 불렸다고도 한다.. 190이 넘는 장신에 뛰어난 육상선수였던 그는 심장에 독극물을 주입하고 몇초만에 사망하는지 초시계로 쟀으며, 치열이 완벽한 수감자를 발견하면 피해자를 주사기로 살해한 후에 목을 잘라 화장터에서 살점을 제거하고 친구 사무실에 장식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빌어먹을 의사놈은 하늘도 무심하게도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며 살다가 1962년이 되어서야 해외로 도피하여 이집트 카이로에서 병사했다고 한다..
August Hirt는 겨자가스로 불리는 독가스의 대가였으며 나츠바일러 강제수용소에서 독가스성분을 인체에 직접 떨어뜨려 실험했으며 사망한 사람 모두를 해부하였다고 한다.. 1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독가스 한방울을 피부에 떨어뜨리고 6시간이 지나자 첫 증상이 나타났으며, 고통스러워하다 6일째 첫 사망자가 나왔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자 수감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으며 2명은 눈이 멀고 8명이 사망하였고, 또 다른 실험에 동원된 러시아/폴란드인 120명 중에서는 4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1952년 사형이 구형되었지만 1945년 종전무렵 자살하여서 정의가 구현되지는 못하였다..
Josef Mengele는 20개월동안 아우슈비츠의 군의관으로 일하면서 어떤 유대인을 가스실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선별작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난장이와 일란성 쌍둥이에게 관심이 많았으며 파란 눈동자로 색깔이 변하는지 보려고 많은 수감자들의 눈동자에 청색 염료를 주사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14쌍의 집시 쌍둥이들과 난장이가 7명 있는 오비츠 가족들을 ‘의학연구’라는 미명아래 실험하였으며, 홍채이색증을 보이는 집시아이들로부터 안구를 적출하여 베를린 연구소로 보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그는 아르헨티나로 도망가서 브라질을 거쳐 수의사로 행세하다가 베르지오가 해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한다..
Carl Clauberg는 아우슈비츠에서 불임을 연구하였다고 한다.. 초기에는 남성을 불임시키기 위하여 거세수술과 고환에 방사능을 조사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는데 부작용이 심각하여 포르말린을 직접 자궁에 주사하는 여성불임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고 한다.. 물론 수백명의 여성이 고통속에 죽어갔다고 한다.. 불임방법은 제대로 찾지도 못한채 말이다..
Erwin Ding-Schuler는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전염병 백신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전염병을 주사하고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갖은 독극물을 주사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Arbeit macht frei“ 또는 ‘대동아공영권’, ‘내선일체’와 같은 거짓구호 아래 죽어간 많은 영혼들이 편히 쉬시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아직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731부대의 악행도 언젠가는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덧붙여 ‘일제지배가 한국에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라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겐 ‘회개할 기회’가 있기를 기도하겠다.. 일제의 악행이 나찌보다 덜했다고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게 이 책의 끝은 아니다..
1945년 5월부터 루즈벨트 대통령의 반대에도 Paperclip이라는 작전명으로 로케트, 비행기, 잠수함, 세균전을 준비하던 많은 과학/공학/의학자들에게는 면죄부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소련, 영국도 마찬가지였으며, 저자의 조국인 프랑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정의’란 어디에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