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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앙금, 아장아장

앙꼬코인

♣ 찬란 ♣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찬란하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구절이다.

여름 내 뜨거운 햇살을 머리에 인채
그 열기를 식히러
우리가 머물렀던 그 모든 공간의
시간들이
그 순간의 나의 나다웠던 마음들이
모두 떠올리면 찬란한 순간이었다.

대화를 하는 상대방에게
보다 더 나은 단어를 전하고자,
바로 입 밖으로 나오려는 말들을 참으며
입안에서 고르고 골라,
알맞은 단어를 문장에 넣어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내 보냈을 때,

상대방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그 순간이 찬란하다.

모든 생의 순간들이 찬란하다.

그러나 우리는 그 찬란한 순간들을
다 어찌 보내고,
서로의 감정과 이익과, 입장을
찬란한 순간들과 바꿔버린다.

그 순간 내가 누릴 수 있는
그리고 상대에게 전할 수 있는
찬란한 순간을,

헛되이 쓰고 만다.

후회보다는 나의 지금부터의 순간을
찬란하다고 명명해 보자.

그리고 그 찬란을 배우기를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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